쓸어도 쓸어도 표도 안 나고
거리를 뒤덮은 낙엽.

고만둘까 생각하는데
예쁜 여인이 지나가며

“아이고, 아저씨
그냥 놔두면 더 보기 좋은데.
아름다운 낙엽을 쓸고 계시니
얼마나 좋으세요.
나도 한번 해 봤으면.”

“예, 오래 하면 신선 됩니다.”

늘어졌던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
쓱-쓱- 비질을 하며 대답치고
명답을 한 것 같아 웃음이 났다.

본문 미화원 中

가는세월
고구마
골목길
교황
국군용사
근심
근심걱정
길
김장무
꼴등인생
꽃의눈물
꽃씨
꿩알
내가필요해
내마음의동산
내별
농부의경(經)
눈길
늦가을
달
도토리가익을때
돌아온매미
돌부처·
동이족(東夷族)
뒷동산
들꽃
마음을열어라
말고르기
매미의혼인
맹수
멧새들의노래
미인
미화원
바다와육지
바람은다정한친구
발성연습
밤이란
방학
밭딸기
벌들의세상
비내리는아침
사람값
새들의군소리
소금쟁이의통곡
소꿉장난처럼살기
시어머니와며느리
심부름꾼
앞자락
어리바리한나
얼굴
연출자
옥잠화
외침
우레야울어라
위정자(爲政者)
은행잎
인천시민들의함성
작은생명
작은일부터배우자
잡초같은삶
잡풀과가시나무
적자인생
조용한별들
조용한아침
족적
진시황
질병
집
짜증
청춘의병
축구
춤추는나비
투표
폭탄주
표정
필요없는것같지만
해가뜨고지고
혼백이떠도는데
황량한땅
후회되는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