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체제를 되살린 정본 열국지를 지향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가 글항아리의 동양고전 시리즈로 완역되었다. 1964년에 김구용의 『열국지』 번역본이 출판되었으므로 무려 반세기 만에 새로운 번역이 이루어진 셈이다. 『동주열국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바로 중국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다. 수백 개의 제후국이 명멸하고, 수많은 사상가가 온갖 꽃을 피웠으며, 각양각색의 인물 군상이 역사의 무대를 수놓았다. 지금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관포지교管鮑之交, 오월동주吳越同舟, 대의멸친大義滅親, 화씨지벽和氏之璧, 순망치한脣亡齒寒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사성어도 바로 이 시대에 출현했다. 그야말로 사람의 자취, 즉 인문학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국지연의』의 허구가 3할이라면 『열국지』의 허구는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열국지』의 마지막 정리자인 채원방蔡元放도 「열국지독법列國志讀法」에서 이 소설을 “완전히 정사正史로 간주하여 읽어야지 꾸며낸 소설과 같은 부류로 읽어서는 안 된다全要把作正史看, 莫作小說一例看了”고 했다.
『열국지』는 정사의 내용을 그대로 채록했음에도 나름의 문학적 배치와 윤색을 통해 소설로서의 읽는 재미를 배가했다. 따라서 『열국지』를 읽으면 채원방의 장담처럼 『춘추』 『좌전』 『국어』 『전국책』을 모두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제45회 임금의 얼굴에 침을 뱉다
제46회 진과 진의 격돌
제47회 자줏빛 봉황을 타고
제48회 겨울철 태양과 여름철 태양
제49회 탐욕 끝에 목 잘린 임금
제50회 3년간 날지 않은 새
제51회 어둠 속의 나쁜 손
제52회 한 여자와 세 남자
제53회 밭을 짓밟았다고 소를 빼앗다니
제54회 청백리의 아들
제55회 풀을 묶어 갚은 은혜
제56회 모욕당한 사신의 복수
제57회 조씨 가문의 한 점 혈육
제58회 햇보리 죽을 먹지 못하다
제59회 간신배의 종말
제60회 임금의 아우를 벌하다
제61회 대부를 굶기다니
제62회 맹인 악사의 신통력
제63회 몰락하는 난씨
제64회 적을 죽이는 것이 장수의 본분
제65회 태사의 직필
제66회 간신들의 이전투구
부록_주요 왕실 계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