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7일 KBS2 텔레비전의 〈사랑의 가족〉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뿌린 신승우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군 제대 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었지만 나름대로 삶을 긍정하고 극복해내었다. 시인의 시 쓰기가 그 일환이다. 그 결과 시인은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 극단을 운영하고 있고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살아가는 시인의 긍정 바이러스가 넓게 펼쳐지고 있는 작품집이다.

■ 시인의 말

제1부
오줌싸개
골목길
영화를 보다
꽃이 말할 수 없는 것
수학
그 단어의 뼛속
당나귀
봄 흙
사월 십칠일 황사
문장(文章)의 저녁
빗물에 젖는 건 틀린 것이다
여름 고양이
그 애가 초코파이를 먹었던가
12층 1210호

제2부
거짓말
나를 두고 왔다
모서리
계단 더미
철쭉
매미의 진화
한 여자
그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납작 집
골목길
네모
너의 바다

제3부
들켜버린 목련
놈이 온다
늙는 일
이씨 자전거
당신의 틈
아비를 닮았다
보호자
부고
매일 떠난다
메밀집 오후
감지기 할머니
죽은 사람 얼굴에 침을 뱉고 오셨네요
도시 건설자 스티븐
물고기 발톱
민들레가 놓지 않는 것
바다 학자
오십견
큰스님께 밥을 얻어먹다

제4부
발톱 깎는 공자
비올 확률
유원지
연애편지
안구 건조증
열대어
이봐, 감기 조심하라고
젖은 연탄을 가지고
마중
폭설
성(城)을 돌다

해설 머뭇거리며, 단어의 뼛속까지 가 닿기－권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