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하다.
우리 사회의 보장된 엘리트의 길을 지나오지 않았다.
S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거나 졸업하지도 않았으며 명문 로스쿨을 졸업하고 명문 로펌을 가거나 유엔에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사시, 외시, 행시 같은 시험을 최연소로 통과한 것도 아니며 큰 사업체를 운영해서 몇 년 만에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도 아니다. 부모의 능력이 엄청나서 부모의 덕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가끔 자신의 능력보다 부모의 능력으로 하루를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부모의 아바타 같은 삶보다는 나의 삶을 살고 싶었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집요하면서 끈덕지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물론 남들보다 성취하는 시간도 늦었고 보잘것없다.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하루가 고마웠다. 그 하루를 정리하다 보니 하나의 책이 되었다. 이 글이 대단한 사람들이 주는 엄청난 삶의 울림보다는 오늘과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사람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전달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감히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살았으니 너희들도 이렇게 살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리고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시간을 통해서 청소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진로, 진학 이야기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열심히 사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미래를 꿈꾸면서 얻은 결론은 스스로 노력해서 일궈나간 사람들의 노력이 그 어떤 것보다 크고 값지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부모의 힘이 아닌 노력하는 개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서로 존중해주고 응원하고 칭찬해주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 스스로 당당하게 버텨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