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9세기는 우리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면서 가치관의 혼재로 충돌과 변화를 겪은 시대이자, 여성의 근대의식이 싹텄던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규범 속에서 삼종지도와 여필종부 사상에 순종하며 살았던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많은 재물로 백성을 살린 김만덕과 여성의 의병활동을 고취시키고 의병항쟁에 나섰던 윤희순 등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은, 남존여비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생의 깃발로 삼고 있다.

역사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인물들의 생애를 다루기에 앞서 시대개관을 두었으며, 비범한 여성들의 재능이나 업적보다는 남성중심 신분제 사회라는 질곡 속에서 펼친 그들의 꿈과 열정, 의지의 발견에 주안점을 두었다. 시대적 제약을 극복하고 주체성을 지키며 살았던 18, 19세기 여성들에 대한 조명은 오늘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많은 교훈과 지혜를 줄 것이다.

* 임윤지당(1721~1793)
여성으로 성인의 도를 이루리라
* 김만덕(1739~1812)
평생 모은 천금으로 제주 백성 천 명을 살리다
* 사주당 이씨(1739~1821)
스승의 10년 가르침이 어머니의 열 달 가르침만 못하다
* 빙허각 이씨(1759~1824)
일상 속에서 꽃핀 실학정신
* 강완숙(1761~1801)
천주교의 신앙으로 자유와 평등을 꿈꾸며 순교하다
* 김금원(1817~?)
조선 최초로 여성 시사를 결성하고 맹주가 되다
* 전채선(1847~?)
조선 최초로 여성 명창이 된 소리꾼
* 윤희순(1860~1935)
여성 의병장에서 항일전사로 나서다
* 남자현(1872~1933)
만주벌에 떠도는 여성 독립투사의 붉은 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