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 스님의 시는 단순, 소박, 간결하면서도 성스러운 특징을 갖는다. 부연과 나열의 군더더기가 없이 압축되고 응축된 서정을 단도직입적으로 들이대는 것이 그의 시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서시」, 「겨울나무」, 「인연」, 「하나」, 「산」, 「그리움」, 「무지」, 「객승」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시가 보여주는 특징은 당연히 산속 절집에서의 그의 일상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이를테면 수행하는 삶이 이루는 구체적인 경험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 그의 시가 갖는 일반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의 시가 승가의 삶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식, 곧 나날의 깨달음에 기초하고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 이에서 비롯된다. 물론 그의 시의 크고 작은 깨달음은 자연의 질서에 근원천적인 토대를 두고 있다. 천도에서 인도를 발견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 그의 시에 담겨 있는 깨달음의 실재라는 것이다.
― 이은봉(시인 ? 광주대 문창과 교수)

■ 시인의 말

제1부

서시
겨울나무
작심
촛불연가
인연
하나
산
달님 이야기
그리움
기다림
목련화
오시는 이
산딸기
무명
제2부

화엄경
바다가 생긴 이유
객승
합장
무지(無智)
부처 공부
윤회
원왕생(願往生)
매미
중도(中道)
산까치 우는 날
고독원 입문서
먼저 가셔요
제3부

님의 품에 안기려면
걸레의 푸념
지혜공부
돌팔이들의 문답
인생 품수
호박꽃
청산백운(靑山白雲)
내 친구 해바라기
토굴의 겨울밤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사바세계
산수공부
문자공부
당신에게 합장하는 이유
제4부

고마우신 눈
돌이기에 다행입니다
노숙자의 노래
나의 시론
나의 인생삼론
정토(淨土)
마음
내 그림자와의 문답
아침의 시
침묵한 죄
예쁜 진달래에게
나의 유언
당신은 누구입니까
어서 저의 궁전으로 오셔요

끝말
해설 | 童心·至心·佛心-장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