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석의 시들은 완벽하거나 훌륭한 시가 되려는 욕심이 없다. 꾸밈이 덧붙지 안은 언어들은 가끔 투박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 때문에 그의 시들은 오래 알았던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한다. 그것이 만들어 내는 노래를 듣다보면 지나쳐버린 풍경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도시문명이나 자본주의 같은 거대한 체제를 새삼 발견한다. 그의 시들은 수많은 풍경을 통과하는 시간 속에서 시인 개인의 세계관과 마음을 뚜렷하게 남긴다.

시인의 말

1부 인형 뽑는 남자
꿈
번데기
가족사진
외탁
야근
이등병 조영석
면도를 하다가 문득
퇴화의 흔적
신파 1
신파 2
세계의 날씨
가계부
나타샤의 위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호적
아내의 귀가
짝
부부
귀향
그대의 뜨거운 눈

2부 헬로! 토이들
검은 비가
토이 크레인
원맨 밴드
갤러리, 스트리트
얇은 벽
먼지의 이민
도깨비집
어떤 초상(肖像)
지식인의 변명
건기(乾期)
사막의 형제들
내외
순례자 1
순례자 2
동피랑
패스티시(pastiche)
이태원 체 게바라
학교 앞 분식집
파크 라이프(park life)
달리기하는 사람
수영하는 사람
역기 드는 사람

3부 크레인 박스
지리산 천왕이
옷코토누시
오릿집 황구
벌레의 숨
모기
황사
돌의자
코스모스
밑
빨간 눈 쥐
보이저 2
보름달

해설 | ‘우리’를 발견시키는 목소리
| 이재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