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시집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를 내어 등단한 박향 시인이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 『해바라기』에 이어 그의 세 번째 시집 『허공으로 솟은 뿌리』가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5부로 나누어져 70여 편의 시와 20여 편의 사진이 수록되어있다. “화살집을 다 비우자/ 문득 한낮이 밝아지는 것에 놀랐다”라는 서문과 “이제는 돌아보지 마라// 까맣게 말라붙은 젖꼭지마냥/ 부리마냥/ 사랑했다는 말도/ 뜨거웠다는 말도 하지 마라// 거친 풍랑/ 밤새 으르렁거리다 사라진 새벽처럼/… 네 가슴속을 밝혀라/ 너를 다 태울 때까지”(「촛불」부분)와 같이 작품 곳곳에서 저자의 폭 넓은 삶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촛불
허공으로 솟는 뿌리
어미
책
해
바퀴벌레
나름, 씩스홀
유니섹스
또, 봄
초대
훈민정음
다람쥐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 3
묵주알 염주알
도시의 봄

제2부

가시버시
새 터
그리운 이름
알밤 사랑 이야기
꽃바구니 택배
너에게 가는 길
닉네임의 너
롤리
상고대
이승이 좋다
그리움의 소리
바람 우체부
꿈꾸는 행복 도시에서
우화
다듬이질
독도 아리랑

제3부

시인 할인판매
나사못
할!
백담사 계곡에서
이어도
가위바위보
토끼굴
오열
무단세입자
공주
짝
녹슨 동전
작달비
뭉크의 절규
우리는 한마을 친구
혼돈시대

제4부

햇귀
둥지
자하문 밖 이야기
능소화
아기 고양이
수레국화 핀 날
학교 가는 길의 봄
아재의 유월
김장 야화
바닷새 되어
현대사의 주역들
형제
막걸리 타령
가룸째에서
정월 말날

제5부

대나무
X=Y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 제삿날
고물상
AS 센터에서
병실 침대의 고백
노인정
눈 쌓인 빈 의자
사적 제354호
가로등
오월의 도둑
난을 치다
열듯 말듯
동안거
꽃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