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모습은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은 자연에서 배우고 얻은 것들이 많았다. 들과 산을 찾아 식물을 인간 생활에 끌어들여 문화를 꽃피우게 하였다. 식물이 가진 특성을 꺼내 종이를 만들고, 글씨를 쓰게 하고, 그림을 그리고, 화려한 옷을 입혀 주었다. 식물의 삶을 엿보며 쪽빛으로 물든 청명한 하늘을 보고, 쑥 칫으로 물든 들판을 본다. 한송이 야생화를 만나는 시간은 가슴이 설렌다. 녹슨기찻길을 타고 넘는 하늘타리는 이미 기적소리가 멈추었음을 알고 있다. 옛 추억을 그리며 뻗어 가는 줄기는 방향을 고집하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하늘타리와 녹슨 기찻길>은 오랜 세월 남겨 두었던 문화를 일으키며 한 땀씩 정성껏 기워나간 글이다.

판권 페이지
저자
책을 내면서
속표지
차례
하늘타리와 녹슨 기찻길
새색시 수크령에 걸리던 날
옛 나루 흔적은 마른 갈대가 덮고
뽀리뱅이 겨울나기
문수산성의 옛 주인은 봄꽃일까?
가을의 꽃 산국
하얀 속살을 들어낸 은대난초
봄바람에 춤을 추는 처녀치마
푸른빛 종소리 누가 치려나
꽃다지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식물은 자신의 귀중함을 알고 있다.
창경궁 야생화의 아픔
천변에 자라는 토종식물의 홀대
뙈기밭에 핀 겨울 꽃
답삿길엔 매화꽃이 필 거다.
출판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