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를 둔 혼혈아의 심리를 관찰한 소설로서 1940년 일본의 아쿠타가와상(芥川賞) 후보에 올라 일본 잡지 『문예춘추』에 수록되었다. 재일 한국인 1세대 작가로 남쪽에서는 북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북에서는 일본에서 일본어로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조선인과 일본인 혼혈아 ‘하루오’와 방황하는 지식인 ‘남 선생’이다. ‘남 선생’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고뇌하는 민족의 지식인들을 대변하면서도, 혼혈아 하루오와 그의 조선인 어머니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서 어쩔 수 없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들의 고달픈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 작품을 포함한 그의 첫 소설집 『光の中に』가 1940년에 동경에서 출판되었다.

“일본 고토 지방의 공장지대를 배경으로 S제국대학을 다니는 조선인인 남선생은 미나미라고 불리는 호칭의 문제로 인하여 많은 갈등을 겪는다. 남선생은 일본 대학생들 중심으로 빈민구제운동의 일환으로 이 지역의 학교에 들어가 빈민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학교에서 하루오라는 아이를 만난다. 하루오는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서 자신의 조선인 어머니를 부정한다. 남선생은 이 하루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이 아이를 감싸는데…….”

빛 속으로
작가소개
Copy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