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12월 『개벽』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안협집’이라는 여주인공을 통해서 돈이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질적인 척도가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가치에 우선하는 식민지적 현실세계의 추악한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는 나도향의 대표작이다.

“아편쟁이에 노름꾼인 김삼보의 아내 안협집은 시골에서 자라나 일자무식인데 일찍이 돈에 눈을 떠 15,6세 때부터 참외 한 개에 원두막에서 몸을 팔 정도였다. 더구나 건달 남편만을 믿고 혼자 지낼 수 없어서 돈깨나 있는 남자들과 헤프게 어울린다. 그녀의 뒷집에 사는 머슴 삼돌이는 유명한 바람둥이다. 동네 여자들은 다 한 번씩 집적였으나 안협집은 쉽사리 그의 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 날 심돌이는 안협집과 함께 뽕을 훔치러갔다가 뽕밭 주인에게 붙잡히는데……”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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