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있는 그림동화, 아이들이 읽는 옛날이야기들의 원본에 사실은 잔혹한 장면들이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돌아다니는 이야기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진실이다. 마녀가 잔인하게 처형당하는 장면이나, 주인공이 끔찍하게 고문당하는 장면은 옛날이야기가 만들어질 때는 모자이크가 필요없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렇다고 뜬금없이 백설공주가 사실 아버지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거나 하는 자극적인 각색은 왜곡과 각색에 불과하다.? 아동용으로 순화된 동화들이야 물론 각색에서 자유롭지 않겠지만, '동화속에 나오는 여성은 왕자님이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만이 등장한다' 라는 프레임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동화속에는 사악한 마녀도, 마녀를 물리치고 오빠를 구해내는 그레텔도, 오빠들의 저주를 풀기 위해 쐐기풀로 옷을 짜며 비밀을 지키는 엘리제 공주도 등장한다. 아니, 설령 왕자가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공주라면 뭐가 나쁘다는 것일까? 다양한 여성의 삶의 모습이 모두 인생이고 그 다양한 여성들이 모두 한 인간이라는 것에서 페미니즘은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판권 페이지
머리말
첫번째 이야기, 백설공주
두 번째 이야기,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세 번째 이야기, 신데렐라
네 번째 이야기, 사랑하는 롤란트
다섯 번째 이야기, 백조 왕자
여섯 번째 이야기, 라푼젤
일곱 번째 이야기, 헨젤과 그레텔
맺음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