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에서 풍부한 이미지와 묘사가 넘치면서도 서정이 깃든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은, 심우기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자 밥북 기획시선 제5권이다. 첫 시집과 같은 듯 다른 이번 시집은 갈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이면을 끄집어내어 드러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쳤던 ‘밀사’처럼 선열의 정신과 얼이 다시 필요한 시대임을 가슴으로 알리고 있다. 나아가 시인은 미래 지향적이고 차별과 격차가 최소화된 사회의 필요성을 여러 시적 장치를 통해 선지자처럼 고해하고 있다. 시인은 이렇듯 외면할 수 없는 사회와 현실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온몸으로 시에 담아내고, 첫 시집과는 다른 결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시인의 말

제 1 부 늪지대
해바라기 신전 / 실잠자리 / 북녘 / 국가 괴물 / 그림자 도둑 / 늪지대 / 일기책 / 병상 / 수평선 / 밀사 / 임진강 / 냄새 / 동물원 / 이교도 / 첫눈

제 2 부 의자의 꿈
설국열차 / 가면 인간 / 낙원상가 / 권태의 정체 / 백화 / 11월 / 기억하는 복도 / 즐거운 산책 / 분장을 지우다 / 율리시스의 배 / 돌아오지 않는 봄 / 주유원 / 가계보 / 실개울 / 의자의 꿈

제 3 부 착한 눈
검은 여 / 끈끈이 / Y맨 / 색상환 / 지상의 시간 / 혼외자 / 떠나가는 등대 / 고드름 / 늙은 기와집 / 눈물국 / 손톱을 깎다 / 착한 눈 / 그 며칠 / 꽃국 / 이별의 행성 / 숨은그림찾기

제 4 부 북벽
그림자 연극 / 의자 / 끗 / 북벽 / 스타카토가 있는 밤 / 도마뱀 / 부서진 기억 / 촉에 관하여 / 새 / 상식의 오류 / …에게(To) / 달필 / 메아리 눈물 / 깨진 기와 / 어느 교도관의 열쇠

해설 디스토피아를 넘어서는 힘 - 김유중(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