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과일 열매를
떨어뜨렸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아침에 눈을 뜬 사과가 울먹였어요.
“어제는 틀림없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는데…….”
감도 몸에 묻은 흙을 털어 내며 말했어요.
밤새 누가 나무에 매달려 있던
사과와 감을 떨어뜨린 거예요.
“아직 떨어질 때도 아닌데, 참 안됐구나.”
배나무에 매달려 있는 배들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