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의 가슴에서 사라졌던 일장기의 진실을 추적한다.
일장기 말소 사건은 잘 알려진 사건이다. 손기정의 가슴에서 일장기가 뭉개진 사진은 ≪동아일보≫보다 ≪조선중앙일보≫가 먼저 게재했다. 당시에는 문제되지 않다가, 후에 ≪동아일보≫가 일장기를 지우자 일제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사건의 전모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새로운 사실 하나를 덧붙인다. 문제의 사진을 ≪동아일보≫도 ≪조선중앙일보≫와 같은 날짜에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당시의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일장기 말소 사건의 배경과 경과를 밝히고 역사적 의미와 한계를 재평가한다. 1930년대의 언론 상황과 총독부의 규제,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의 대응을 추적해 사건의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