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습도감을 펼쳐 놓고, 그날 보았던 식물을 찾는 것은 어린시절 즐거움이었습니다. 그 즐거움이 오늘에 이르러 식물은 나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제주의 소리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게재했던 기사들을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다보니, 댓글로 응원을 보내주셨던 송현우 화백이 새삼 그리웠습니다. 저를 제주의 소리 시민기자로 이끌어주신 이종훈 실장님께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시 쓰기를 멈추지 않도록 채찍질해 주신 고정국 선생님, 고맙습니다. 자칫 묻힐 뻔했던 글을 세상으로 꺼내주신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장영주 소장님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쓸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남편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詩가 사는 기행 식물원’은 저의 식물원에 또 하나의 빛과 이산화탄소, 물이 될 것입니다. 이제 곧 활발한 광합성작용으로 내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주리라 믿습니다.

산 아가씨, 왕관을 쓰다
어리목 산장을 구르는 소녀의 노래
아름다운 추파, 보랏빛 휘파람
옥황상제가 내려보낸 천도복숭아 한 조각
동굴의 여왕, 숲에 들다
망쳐버린 작품일까, 창조해 낸 작품일까
숨겨 둔 연정을 찾아
두모악 편지를 읊는 영혼
아름다운 이, 이제는 떠나야 할 때
내 고향, 바다를 지키는 이
임은 언제 오시려나
조심하세요, 한 번 붙으면 떨어질 줄 몰라요
예쁜 꽃은 아무나 얻는 게 아니랍니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둘러본 과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