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과 양명학’이라 하면 ‘리란 무엇인가’ ‘기란 무엇인가’와 같은 지루하고 고답적인 개념 정의의 학문으로 치부하기 쉽다. 실제로 기존 동양철학의 학문 풍토가 그런 측면에 치우쳐 있던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주자학자냐 양명학자냐 혹은 왕학우파냐 좌파냐 등의 학파적 분류에 의해 틀에 맞춰 규정지어왔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사상도 고정불변의 것이 될 수 없다. 반드시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또 학문적 권위나 정치권력을 위해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변질, 왜곡되게 마련이다. 주자학과 양명학은 그 당시에는 정치와 문화, 사회를 쥐고 흔든 거대 담론이었으며 현실언어들의 집적이었다.

저자는 그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으로 걸어 들어가 사상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것은 지금 동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는 작업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옮긴이의 말
여는 글 - 주자학과 양명학의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

1. 사대부의 시대
- 사대부의 형성
- 송대의 사대부
- 문학과 사대부
- 수기치인

2. 주자와 왕양명의 생애
- 주희의 생애
- 왕수인의 생애
-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의 차이

3. 중국에서의 전개
- 주희의 제자들
- 사설의 조술
- 양명학의 분열

4. 일본에서의 수용
- 주자학의 전래
- 에도시대 전기의 유학
- 유교 윤리의 침투
- 일본의 양명학

5. 한국에서의 수용
- 선진 유학의 수용
- 주자학의 전래
- 양명학의 전래

6. 성즉리와 심즉리
- 리의 뜻
- 이정의 공적
- 주희에 의한 체계화
- 심의 주체성으로

7. 격물과 친민
- 격물이란 무엇인가
- 격물치지보전
- ‘지’에서 ‘정’으로
- 신민인가 친민인가

8. 천리와 인욕
- 천리의 발견
- 인욕과의 투쟁
- 만가성인
- 사회질서의 근간

9. 예교와 풍속
- 예치의 이상
- 의례의 재건
- ‘향’ 질서의 구축

10. 리와 기
- 리의 세계관
- 리와 기의 관계
- 귀신론
- 과학에 대한 태도

11. 사상사에서의 당송변혁
- 당송변혁이란
- 왕안석의 위치
- 맹자의 표창과 군신론

12. 유불도 상호 관련성
- 삼교의 성립
- 배불론의 구도
- 선
- 유교와 도교

13. 경학사 속에서
- 한학의 형성
- 청대 예교질서의 구축
- 고증학과 주희
- 고증학의 특이성

14. 동아시아의 근세
- 중국사의 시대구분
- 인쇄?출판문화의 시대
- 주변 나라들로의 파급
- 근대 그리고 현대

15. 주자학?양명학의 미래
- 현대 신유가
- 논쟁
- 유교의 미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