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문
위대한 도시, 위대한 지도자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의 수도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아랍의 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두바이가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도시가 된 것은 국민의 절대적 신임 하에 170년간 두바이
를 통치했던 알막툼 가의 리더십과 그들이 이루어낸 ‘사막의 기적’ 때문입니다. 불과 50년이란 시간 동
안 사막에서 신천지로 변모된 두바이를 보고 나서 그 도시의 화려함보다는 기적을 이루기 위해 불가
능한 꿈을 꾸고 그걸 실현해 낸 이들의 열정과 상상력에 감동하였습니다.
현 두바이 통치자의 아버지인 셰이크 라시드는 원유가 발견되기 이전인 1959년부터 두바이 크리크 준
설작업을 하며 두바이가 세계적 물류거점 도시가 되는 것을 꿈꿉니다. 그리고 원유가 고갈된 이후 오
일머니 없이도 자립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시작했
습니다. 사막의 모래를 파내고 정박 시설을 67개나 갖춘 세계 최대 인공항인 제벨알리항 건설을 필두
로 시작된 꿈의 질주는 아들 막툼과 모하메드를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이 많으니까 뭔들 못하겠어……” 아마도 두바이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했을지 모릅니다.
돈은 기적을 낳지 않습니다. 돈은 상상력과 크리에이티브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돈이 할 수 있는 일
은 생각보다 위대하지 않습니다. 세계지도 모양, 야자수 모양, 초승달 모양의 거대한 인공섬들, 로봇이
조종하는 낙타 경기, 세계 최대, 세계 최고…등 입이 딱 벌어지는 규모의 프로젝트들! 이런 것들은 그
리 놀랍지 않습니다. 2,000명이 넘는 두바이 싱크탱크가 도시를 위해 움직이고 있고 그를 뒷받침해 주
는 거대자본이 버티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뒤엔 시를 쓰고, 상상력이 넘치고,
위트가 충만하고, 오직 국가의 번영이 관건인 지도자가 있습니다. 자본과 상상력의 만남, 그리고 애국
심, 열정이 일궈낸 인간 의지의 쾌거입니다.

1. TAKE OFF
16 Essay_ 에세이
20 Photo Gallery_ 사막에서의 하루
30 Quick Bite_ 아랍의 문, 두바이
34 Column_ 상상속의 두바이
38 Before You Leave_ 떠나기 전 두바이 워밍업
44 Sentence On Destination_ 두바이, 그곳에 대한 문장들
46 Language_ 배워봅시다. 걸프아라빅!

2. IN-FLIGHT
50 BEFORE and AFTER_ 그 여행의 '비포 앤 애프터'
52 Travel Dubai_ 럭셔리 이상의 럭셔리, 두바이
70 Old Dubai_ 두바이의 숨겨진 모습들
80 Dining_ 두바이에서 잘 먹고 잘 놀기
88 Resort_ 치명적인 호텔들
100 Culture Talk_ 라마단, 어렵지 않아요
104 Advice_ 무브의 진지한 트래블 조언

3. Landing
110 People_ 에미라티의 도시, 외국인이 만든 도시,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시
118 Recipe_ 후무스
120 One Fine Day_ 현지인과 보낸 어느 멋진 하루
128 Restaurants_ 두바이가 그리울 땐 서울의 중동식당
132 Souvenir_ 향과 맛으로 기억하는 두바이

4. TRANSIT
138 Essay_ 여행의 물건들
140 Cruise_ 코모도 아일랜드
146 Resort_ 임페리얼 스프링스
152 Column_ 몸의 제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