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기도하러 다니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무당이 명기와 서기를 잘 받으려 다닌다. 두 번째는 말문을 트이기 위해서 다닌다. 세 번째는 신령님이 어디 어디를 가자고 해서 간다. 네 번째는 기도터마다 좋은 효념을 지닌 곳이 있어 제가집 일을 풀기 위해서 다닌다. 등 여러 가지 이유에 있어서 무당은 산천으로 기도하러 다닌다. 무당이 기도하러 다니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도하러 다닐 때마다 챙겨서 가야 할 것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령님과 소통을 하며 명기와 서기를 얻고 막힌 일을 푸는 것이겠다.

무당은 명기와 서기가 전부이다. 명기는 머리(생각)로 오는 것이고 서기는 몸으로 오는 감각적인 정보를 뜻한다. 그렇기에 무당은 자신의 몸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를 하여야 하며 이 방법으로 부정을 치거나 허주를 벗기는 행위를 하며 부족한 기운은 산과 물에 기도를 가서 얻어온다. 예전에는 교통이 만만치 않아 기도하러 다니기 힘이 들었으나 교통을 발달로 이제는 기도를 떠나기가 좋으며 인터넷과 책 등으로 많은 곳이 알려져 있기에 더욱 좋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효념이 좋다고 해서 나한테 좋다는 보장은 없다. 사람마다 잘 맞는 게 있으면 맞지 않는 것도 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잘 맞는 곳을 찾아낸다는 생각으로 떠나야 한다. 물론 신령님이 공수로 어디를 가라고 한 것은 예외이다.
이 책은 필자가 가본 기도터 및 기도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또한, 기도해서 효념을 본 곳도 있다. 이 책은 무당이 다녀본 허공 기도에 대한 이야기이며 다녀본 곳에 대한 감흥을 적은 것이다. 무당마다 기도터에 대한 감흥이 다 다르다. 이 책에 대한 감흥은 필자의 감흥이며 이것이 다른 무당과 다른 사람들도 이같이 느낀다는 보장이 없음을 미리 밝힌다. 또한 기도를 하는 방법 등을 간락하게 수록해 놓았다.

1. 기도
- 기도의 의미

2. 기도의 방법
- 기도 시간
- 기도의 장소
- 기도 준비물
- 기도 중 금기로 해야 할 것
- 기도의 자세
- 기도문을 읽는 방법

3. 기도 예절
- 대웅전 기도
- 관세음보살 기도
- 아마타불 기도
- 지장보살 기도
- 칠성기도 예절

4. 산신 기도
- 기도 준비물
- 기도 예의
- 각도관 산신 주문

5. 용왕 기도
- 용왕 치성
- 공양 제물
- 용왕기도의 장소
- 용왕 화현일

6. 필자가 방문한 기도터
- 예천 용문사
- 군산 동국사
- 서산 개심사
- 양양 죽도암
- 양수리 두물머리
- 강릉 국사선황
- 지리산 노고단
- 공주 마곡사 산신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