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재미있는 소설 이야기
먹물뿜뿜 문학잡썰 오징어 2호가 나왔다.

특집은 신소설의 한계와 이를 뛰어넘고 혜성처럼 등장한 번안소설 <장한몽> 이야기다.
<장한몽>이 무엇이냐? 바로 이수일과 심순애, 그리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다.

소설은 예나 지금이나 재미가 있고, 독자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신소설이 더이상 인기를 끌지 못하는 가운데,
<장한몽>이 등장해 판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장한몽>은 대체 무엇이 그리 특별했을까?
뭐가 그토록 재미있었을까?
21세기에도 소환되는 '한국 신파'의 원형을 들여다 보자.

리뷰는 총 네 작품을 다뤘다.

1. 김금희 작가의 첫 장편 <경애의 마음>
분명 사랑에 대한 이야긴데, 어쩐지 성장소설, 그것도 남자의 성장소설 스멜이 난다.

2. 영화 <아가씨>와 원작소설 <핑거스미스>
비슷한 도입부, 비슷한 설정에서 시작해서
시대와 공간을 완전히 바꾸고, 전개와 결말도 완전히 다르다.
같은 뿌리에서 자란 개성 강한 두 개의 작품을 비교한다.

3. 한국 SF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에셔의 손>
에셔의 그림에서 착안한 밀도있고 심지어(?) 재미있는 SF 미스터리 소설이다.

4. 뒤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법정물 <합리적 의심>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탄탄한 전개와 법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먹물 박사가 반려견을 입양하며 느낀 점,
100년 전에도 대단했던 교사의 인기를 확인하고,
에코의 서재는 부럽지만 조그만 책장도 감당하지 못해 끙끙거리는 이야기 등을 담았다.

:: 특집
1. 여인이여, 비극의 영웅이 되어라 (중)
- 영웅에서 눈물 주머니로

:: 컬럼
2.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

:: 리뷰
3. 경애를 경애하는 마음 - <경애의 마음>
4. 다른 삶을 선택한 일란성 쌍둥이 - <핑거스미스> vs. 영화 <아가씨>
5. SF를 그리는 2개의 손 - <에셔의 손>
6. 의심의 여지없이 재미있는 법정물 - <합리적 의심>

:: 예나 지금이나
7. 100년 전 교사의 인기

:: 에세이
8. 책의 무덤이 되어버린 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