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째 전국의 섬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섬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풍경이 아닌 날것의 삶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섬에 대한 ‘살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날 섬에는 누가 사는지, 어떤 집을 짓고 세간을 마련해서 살림을 유지하는지, 섬사람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과 삼시세끼 먹는 밥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섬마을들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생활풍습에 관하여 장맛처럼 깊고 질박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섬 문화를 결정짓는 5가지 키워드, 사람-살림-일-삼시세끼-풍습을 주제로 섬살이의 진솔한 모습을 들여다본다. 사진에 곁들여진 생생한 사람 이야기, 섬 살림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들, 섬 고유의 문화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해석이 읽는 즐거움을 높인다.

철이 든 이후 반평생 섬을 드나들며 살아왔다. 세상에 더 많은 섬을, 더 많은 섬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그것은 애정이기도 하지만 그의 삶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전남대에서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전남대와 목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해양문화를 연구하다 현재 전남발전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스물 두어 살 청춘의 시절에 격렬했던 소작쟁의의 뜨거운 기억을 품고 암태도를 찾아갔던 것이 처음이었다. 연구대상인 타자로서 접근했던 섬은 발길이 잦아지면서 섬과 섬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었다. 섬은 거대한 바다 위에 버티고 선, 작지만 큰 또 하나의 뭍이었고 작은 우주였다. 그 공간에서 섬사람들은 파도와 바람으로 일상을 빚고 소금과 김과 미역으로 역사를 꾸리며 치열하게 생존하고 있었다. 그런 삶의 풍경에 매혹되어 섬과 바다를 떠돈 지 어느덧 스무 해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샌가 삶까지 어민들의 생태시간에 맞춰지고 있다. 봄에는 숭어를 잡는 어부가 되고, 여름에는 민어를 잡고, 가을에는 전어와 낙지를 잡는다. 겨울에는 꼬막을 캐는 아낙이 되기도 했다. 섬사람들의 삶 속에 숨겨진 오래된 미래를 찾아 오늘도 섬과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지은이는 생태와 민주주의라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가 섬과 갯벌에 있다고 굳게 믿는 ‘섬의 남자’다.

「섬관광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해양관광자원의 특징과 활성화 방안」, 「조기 파시의 기억과 기록」, 「소금과 국가 그리고 어민」, 「대형간척사업이 지역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어업기술의 변화와 어촌공동체」, 「갯벌어장 이용방식의 변화와 어촌공동체의 적응」 등 다수의 논문과 『갯벌을 가다』, 『새만금은 갯벌이다』, 『다도해 사람들』, 『섬과 바다』, 『어촌사회의 변동과 해양생태』, 『해양생태와 해양문화』, 『한국의 갯벌』, 『서해와 조기』, 『섬문화 답사기』 등의 저서가 있다. 태평염전 소금박물관에서 「섬과 여성」, 「소금밭에 머물다」로 사진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서문





part 1 섬 · 사람



# 빨래

#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

# 소리

# 남의 나이

# 내 자리가 네 자리다

# 삶을 진다

# 바다가 부른다

# 갯벌과 어머니

# 아버지는 섬이다

# 기다림

# 해녀

# 어민 부부

# 외국인 어부

# 바다 맛

# 어부의 아침

# 희망

# 기억

# 고구마밭

# 느린 하루

# 물때

# 갯벌의 힘

# 삶의 무게

# 설움

# 떠나는 사람

# 오는 사람

# 기다리는 사람

# 우편함

# 함께 한다는 것

# 낡은 것

# 상점

# 섬마을 학교

# 우리들의 천국

# 물조심





part 2 섬 · 살림



# 뱃길

# 흔들리는 배가 안전하다

# 자가용 배

# 돌담

# 세간 풍경

# 장독

# 샘

# 소

# 원 안의 논

# 쑥밭

# 우엉팟

# 소매품앗이

# 지게

# 가래와 부게

# 그레

# 조새

# 뻘배

# 뻘배는 세월로 탄다

# 죽방렴

# 개막이

# 독살

# 통발

# 등대

# 테왁과 망시리

# 불턱

# 소금밭

# 바다밭

# 멸치야 고마워





part 3 섬 · 일



# 미역 베기

# 감태 매기

# 감태서리 왔어요

# 김 농사

# 매생이 양식

# 물질

# 삼대조새와 굴 까기

# 백합과 물백합

# 조개 캐기

# 경험과학

# 가리맛 뽑기

# 꼬막 캐기

# 칠게 잡이

# 낙지를 잡는 10가지 방법

# 삽질

# 곤쟁이 잡이

# 짱뚱어 낚시

# 주꾸미 잡이

# 출어

# 어구 정리

# 새우 잡이

# 숭어 잡이

# 전어 잡이

# 멸치 잡이





part 4 섬 · 삼시세끼



# 어시장

# 잡어유감

#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 양미리구이

# 꼬막비빔밥

# 간국

# 뜸북국

# 우럭탕

# 톨밥과 삐데기죽

# 군부

# 김

# 감태지

# 피굴

# 만 원의 행복

# 봄 도다리

# 홍어

# 과메기

# 물메기

# 뽈래기(볼락)

# 샛서방고기(군평선이)

# 도루묵

# 삼치

# 갈치

# 멸치회

# 가우도 바지락 밥상

# 곰소 젓갈백반

# 증도 망둑어 밥상

# 풍도 나물 밥상

# 덕적도 산중해변 밥상

# 회진 매생이 밥상

# 젓갈 이야기





part 5 섬 · 풍습



# 당산나무 1

# 당산나무 2

# 당산제

# 방사탑과 조탑

# 입석

# 우실

# 들돌

# 줄다리기

# 제주 송당 본향당

# 풍어제

# 물밥

# 제물 1

# 제물 2

# 소지

# 솟대

# 문신

# 씻김굿

# 초분

# 세월호



사진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