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말이 인간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전쟁터에서, 때로는 농장에서, 그리고 차가 발명되기 이전이라 온갖 종류의 수송을 말이 담당하던 19세기.

정확한 병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14살에 불구가 된 애나 슈얼(Anna Sewell 1820-78) 은 일생 동안 말들이 끄는 말을 타며 불구가 된 다리를 대신하여 마차를 타고 돌아다니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말들을 사랑하게 되고 일생을 말에 의지해 살게 된 애나 슈얼은 말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부당하고 잔인하게 취급 당하는 지를 목격했다.

애나 슈얼은 1871년 의사로부터 앞으로 18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는다.
몸은 약했으나 결단력 있고 매사에 긍정적인 애나 슈얼은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말들을 위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말들을 향해 인간들이 좀 더 동정심과 이해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날은 명작의 반열에 들어가는 작품이지만 정작 애나 슈얼은 이 책 이외에는 쓴 적이 없고 또한 매우 쉽고도 재미있는 필치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작품을 어린이를 위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작품은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제한 없이 읽어도 좋은 작품이다. 그리고 애나 슈얼은 이 책을 처음부터 어린이를 위해 쓰지 않았다.

애나는 의사가 얘기했던 18개월를 넘겨 거의 7년을 더 살며 ‘Black Beauty’를 병상에 누워 어머니에게 구술을 하며 연필로 하루 몇 줄씩 채워가며 완성한다. 이 아름다운 작품 ‘블랙 뷰티’는 이렇게 완성되었고 애나는 자신의 책이 약간 팔리는 것을 목격한 후 1877년 출판 몇 달 후 애나 슈얼은 사망한다.
하지만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의 유일한 작품이 그처럼 세계적인 작품으로 성공하리라는 것은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

애나가 죽고 2년 후, 고향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만 1백만 부가 팔려 당시로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도 시대와 세대를 넘어 명작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