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와 소평의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 시리즈 다섯 번째 책. 2018년 봄에 한 달간 쿠바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170 여 컷과, 간단한 여행 노트를 담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 중 1순위로 꼽히는 쿠바, 그러나 너무 멀고 여행정보도 부족해 가기 쉽지 않은 나라. 저자의 다녀온 소감으로는, 하루라도 빨리 가봐야 할 곳으로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아직 미국과 외교관계가 풀리지 않아 여전히 고립되어 있고 가난하지만, 오히려 사람들도 순박하고 생활도 옛모습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잖아 미국으로부터 경제봉쇄가 풀리면 빠르게 자본주의가 흘러 들어 가게 될 터이고, 그러면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쿠바의 진면목도 아쉽게 사라질지 모른다.

우리는 쿠바에서 자연경치나 역사유물보다는, 아바나, 뜨리니다드, 산티아고데쿠바의 뒷골목을 다니며 그들의 삶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지구 상에서 가장 가난하지만 행복지수는 가장 높은 나라.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해 하면서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주말에 계란을 사기 위해 한나절이나 줄을 서야 하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지만, 골목이 시끄러울 정도로 떠들고 웃고 소리치며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낙천적인 국민성이 어떻게 혁명 속에 배어들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함께 처음 불편했던 여행자의 마음도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고 느긋해졌다.

이 책이 독자에게 쿠바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사진 애호가에게는 멋진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