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기독교 순교자 기념관 등과 같은 기념관은 허구적 전통성이 재현된 대표적인 곳이다. 기념관의 설립주체는 자신들이 강조하려는 전통을 영상으로 재현해 배치하므로써, 대중들을 일정한 주체로 조직한다. 대종교 신전, 무속집의 신당 같은 공간은 신앙의 강화를 위해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는 영상을 배치하는데, 이러한 장소에서 허구적 전통성은 신앙심 뿐만 아니라 민족의식이나 애국심을 고취하는 이념적 장치로도 활용된다. 허구적 전통성이 재현된 공간은 다양하지만, 국가가 배치한 곳이든 그렇지 않은 곳이든 각각 별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 준다. 이 논문은 예술 제도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영상을 생산하는 것에 대신하여, 영상들이 소비되는 현실을 비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현실을 세련된 형식으로 구성하여 아름답게 미화하기 보다는, 현실에서 영상은 어떻게 생산되고 배치되며 유통되고 소비되는가를 비판적으로 시각화하려 한다.

제1장 서론

제2장. 전통의 재현
1. 전통의 주체
2. 전통의 시각적 재현

제3장. 전시공간에 재현한 허구적 전통성
1. 공간의 주체
2. 허구적 전통성을 재현한 공간
3. 사진으로 구성한 허구적 전통성

제4장. 허구적 전통성의 해체
1. 신비감 생성의 문제
2. 허구적 전통성의 신비감 해체

제5장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