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질병과 맞서 싸운 사회일수록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

자신들의 노력이 수백만의 생명을 구하고 나아가 세계관을 변화시킬 것을 상상하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것만으로도 진한 감동을 준다. 수천 개의 완두콩 형질을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정리한 멘델, 과학적ㆍ도덕적ㆍ종교적인 이유로 거센 반대에 부딪쳤음에도 우두 연구를 지속한 제너….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문명이 가능했다. 이 책에는 세월의 시험을 이겨낸 10가지 혁신이 있다. 이것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호사를 누릴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이 세상에 태어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뉴스나 검색을 통해서 새로운 발견을 알게 되는 지적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세기가 아니라 지난 2년 동안의 진정한 혁신이 무엇이었는지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에 담긴 의학의 10대 혁신을 읽다보면, 미래의 혁신을 예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새로운 암 치료법, 손쉬운 다이어트 방법, 불로장생법 등에 관한 내일의 발견이 그것일 수 있다. 문명은 인간정신의 산물이며, 혁신은 오늘 진행되고 있는 하루하루의 진보가 쌓여서 '순간도약'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