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엮어내면서
이 책 마을 영웅은 내무부가 1973년부터 엮어낸 새마을백서인 새마을운동 시작에서 오늘까지 중에 실린 마을 성공사례를 따로 편집하여 묶은 것입니다. 백서에는 5천년의 한 맺힌 가난을 극복해낸 뭇 민중들의 피눈물 나는 역정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역정들을 새마을운동이 주도하였습니다. 그 새마을운동에는 남녀노소의 마을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장서서 솔선수범하였던 마을지도자가 있었습니다. 실패와 좌절로 포기하였다가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결국은 해냈습니다. 가난을 벗어던지고 잘 사는 마을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느 역사 학자는 세계 대전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가 어린 자식들이 배고프다고 칭얼대도 먹일 것이 없기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전쟁이었습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난과 싸운 전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나라가 백척간두에 처하게 되면 민중들이 앞장서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한 목숨 받쳐왔던 것입니다. 나라를 말아 먹은 자들, 나라를 빼앗긴 자들은 권력을 휘두른 위정자들이었습니다. 왜구나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을 때 임금이나 고관대작들은 산으로 기어들어가서 숨거나 강건너 똥구멍 빠지게 줄행랑치기 바빴습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썩은 잡 것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는 주변 길목에는 내 마을 내 지역을 지키다 장렬하게 숨진 지역 영웅 마을 영웅들의 역사가 새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이들 민초들이 이 나라를 지켜온 것입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가난이라는 적과 싸워 이긴 바로 마을 영웅 지역 영웅들인 것이다.
한 사람의 훌륭한 부락지도자가 한마을을 완전이 일어나도록 만든 예를 많이 보고 있다. 이들이 이룩한 업적을 기록에 남기고 후세역사에 남겨야 한다. 이들이 바로 우리 농촌의 영웅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이 백서의 기록들은 바로 마을 영웅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동향보고회의 말미에 새마을지도자가 자기 마을의 성공사례를 직접 발표하였습니다. 대통령은 매번 이 성공사례를 들으며 흐느꼈습니다. 동석자들도 또한 흐느껴 회의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되곤 했습니다. 이들 성공사례는 형극(荊棘)의 역정을 헤쳐온 마을 영웅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필자는 이 일화를 떠올릴 때면 헨델(Georg Friedrich Handel)의 오라토리오 메시야(Oratorio Messiah)가 런던에서 초연(初演)될 때 할레루야(Halleluja) 합창시 영국 국왕 조지 2세(George II)가 감동을 받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연상되곤 합니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성공사례들은 새마을운동이 전개되면서 숱하게 생성됩니다. 필자는 새마을50년 역사책인 별책 새마을 지금까지를 쓰면서 먼지 쌓인 서궤(書櫃)에서 성공사례들을 재발굴했습니다. 이 감동적인 영웅담들이 서궤에서 잠자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새마을백서 1973년판부터 1984년판까지에 실린 성공사례들만 따로 묶어 새마을운동 50주년에 즈음하여 마을 영웅 제하(題下)로 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중에 시리즈 7권을 완판(完版)코자 합니다.
백서란 정부의 치적을 기록보존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서의 배포 또한 정부기관 등 조직단위에 배포하는 것으로 그칩니다. 그러다보니 일반 대중이 백서를 손쉽게 열람 및 빌려서 읽어보기가 지난합니다. 더욱이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우리의 위대한 조상들의 행적을 읽히게 하기는 더욱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 시리즈들이 특히 후세대들에게 많이많이 자주자주 읽히길 소망합니다.
특히 새마을백서는 정부 전 부처가 총망라되다시피하여 작성된 정부의 종합백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1973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하여 1987년도를 마지막으로 출판이 종료됩니다. 이 책은 백서 1981년판에 실린 30화를 엮은 것입니다. 성공사례들은 1984년판까지에만 수록이 되고 이 이후 성공사례 기록 관리는 각 부처별 및 지방정부별로 이루워져서 가뜩이나 일반 대중들이 이들을 읽고자 하여도 접근하기가 더 불편하게 됩니다. 이번 마을 영웅 책이 이런 불편들을 덜고 널리널리 많이많이 자주자주 읽혀져서 나를 성찰하고 나라를 성찰하는 모멘트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