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시계는 현대 첨단 과학기술이 집적된 장치이다. 원자물리와 레이저 기술이 기본이고, 전자기학, 고진공, 전자회로, 기계 구조 및 설계,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전문가들과의 협력연구는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실패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오랜 숙원이었으며 숙제로 남아있던 문제를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되었다. 연구 초기에는 매일 발생하는 현안문제(연구과제와 연구비 문제) 때문에 원자시계 외에는 그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시계를 만드는 근본 이유인 시간눈금의 생성과 그 역사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다루었다. 시간에 눈금을 매기는 방법은 역사적으로 시계 제작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상대성이론은 시간이 지구상에서 고도에 따라 얼마나 다른 속도로 가는지, 또 항법위성에 탑재된 원자시계가 얼마나 빨리 가는지 계산해 내는데 필수적이다. 이런 내용을 자세히 알아야만 미래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만들고, 화성에 우리의 탐사선을 자력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KAIST 물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주파수연구실에서 약 20년간 우리나라 최초의 세슘원자시계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