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푸른 이야기』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비평가 장 미셸 몰푸아가 그의 이론적 성찰을 산문시 형식으로 풀어낸 시론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푸름’이란 유한한 인간이 닿을 수 없는 ‘무한’의 세계 같은 것이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이 글은 “신성의 개념은 상실했지만 그에 대한 욕망을 간직한 세계에서 신성을 모색하는 현대의 유한성에 대한 성찰”이며, “무한의 외양(外樣)과 홀로 마주한 인간의 기묘한 대면에 대한 탐색”이다.

‘유한과 무한에 대한 아름다운 명상록’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이 책은 아홉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다시 각각 아홉 개의 단상을 담고 있다. 도입부에 화두를 던지고 그에 뒤이은 화답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서정적 글쓰기의 특성인 영감의 분출과 전개, 시적 자아의 도약과 추락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