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끝난 뒤, 조선에서는 ‘회답 겸 쇄환사’라는 명칭으로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였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임진왜란에 잡혀갔던 피로인을 쇄환하고 아울러 일본의 상황을 관찰하여 혹시 모를 재침에 대비하는 것이 통신사 파견의 목적이었다. 그리하여 1607년, 1617년, 1624년 총 세 차례에 걸쳐서 회답 겸 쇄환사가 파견되었다. 박재는 1617년 부사의 임무를 지니고서 당시 관백이 있던 복견성을 다녀왔다. 박재는 당시에 함께 사행길에 올랐던 정사 오윤겸, 종사관 이경직과 달리 조금 늦게 차출되었는데, 부사에 제수되기 이전인 그해 5월부터 귀국하여 한성에 올라온 10월까지의 일들을 기록하여 『동사일기』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