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일록』은 1748년 무진통신사행에 수행한 홍경해가 저술한 일본사행록이다. 그는 이 사행에서 정사 홍계희의 아들로서 부친을 따라 자제군관 자격으로 사행을 다녀왔다. 『수사일록』은 3권이며, 사행일기로만 구성되어 있다. 즉 1747년 2월 15일 출항에서부터 1748년 7월 17일 일기도 풍본포에 도착하기까지 거의 매일 있었던 일을 기술하였다. 대마도, 오사카, 교토, 에도 등 주요방문지에 대한 풍경 묘사가 상세하면서 탁월하다. 또 사행일기에서 도로리수를 빠트리지 않고 정확하게 기술한 점과 사행의 원역 이름까지 모두 서술한 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 책의 자료적 가치를 더하는 요소이다. 홍경해는 공적인 임무가 없었던 자제군관이었으므로 사문사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었다. 따라서 일본 문사들과의 필담창화에 사문사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고, 그들이 나눈 대화를 직접 들었다. 현장에서 보고들은 문화교류의 실제모습들이 『수사일록』에는 매우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1725년 조선 영조 때 태어났습니다. 1728년 스물네 살의 나이로 성균관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 홍계희가 조선통신사 정사로 임명되어 공부 삼아 함께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담은 기록이 《수사일록》즉, 사신을 따라가 쓴 일기입니다. 홍경해는 일본에 다녀온 후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올라 여러 지방의 암행어사로 많은 업적을 내었으나, 3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아버지 홍계희와 형제들이 대역죄에 연루되면서 홍경해의 자취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