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영국 총영사 애스턴의 한국어 교사였던 김재국은 당시 조선에서 유행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애스턴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만들었다. 이는 애스턴의 부탁에 의한 것이었는데 김재국은 당시 조선에 온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사 중에서 서양의 민담과 유사한 조선의 옛이야기를 가장 많이 알고 있던 사람이다. 이렇게 엄선된 11편의 이야기는 「Corean Tales」라는 제목을 달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옛날이야기를 모은 것이 아니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조선의 옛이야기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애스턴은 언어학자로서 조선의 입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김재국은 이러한 애스턴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조선어 단어와 숙어의 정확한 의미, 우리말의 용례와 입말의 특성, 이야기로 구현되는 조선의 문화와 풍속 등을 정확히 알려 주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1. 전장호(傳掌虎) /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는 범 이야기</br>2. 매립음주(賣笠飮酒) / 갓을 팔아 술을 사 먹은 이야기</br>3. 걸인시혜(乞人施惠) / 거지가 은혜를 베푼 이야기</br>4. 백호산군식랑(白虎山君食狼) / 백호산군이 이리를 잡아먹은 이야기</br>5. 이생계주(李生戒酒) / 이생이 술을 끊은 이야기</br>6. 의적(義賊) / 이생원을 구한 도둑 이야기</br>7. 멸사기(滅邪記) / 사악한 요괴와 대적한 이야기</br>8. 최경 비리호송(非理好訟) / 최경의 잘못된 송사 이야기</br>9. 이김양성기(李金兩姓記) / 이씨와 김씨 두 집안 이야기</br>10. 용지취과(用智娶寡) / 지혜를 써서 과부에게 장가든 이야기</br>11. 친사간상전(親査間相戰) / 사돈끼리 서로 싸운 이야기</br>해설</br>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