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던 닭은 모두 재래닭 이었을 것이다.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축산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성이 높은 외래종에 밀려 한때는 거의 소멸위기까지 이르렀으나 근래에 와서 양보다는 질을 찾는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재래닭 수요가 다시 증가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사실이다. 그동안 축산연구소에서는 무분별하게 사육되고 있는 재래닭을 체계화하기 위하여 전국에서 종자를 수집하고 순수계통을 복원하여 유지, 보존함과 동시에 이를 이용한 농가보급으로 실용화 생산기반을 조성하여 왔다. 무엇보다 재래닭 특유의 맛은 외래종과 차별성을 지켜가기에 손색이 없으며 고유의 우리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하겠다. 특히 WTO 이후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파른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순수한 우리의것, 외국과 차별되는 우리대로의 방식이 필요한 시기라 여겨진다. 아직까지는 재래닭 산업이 대부분 소규모로 영세하고 사육기술도 체계적이지 못하여 생산기반이 취약한 것이 현실이나 기술확립과 경영개선의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 희망적이라 하겠다. 본 책자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재래닭의 사육기술에 대하여 농가에서 보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자가 재래닭 사육농가와 관심 있는 이들에게 유익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