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사랑받는 불교경전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승속에 관계없이 오랜 세월 중요시되어 왔으며, 특히 대표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이기도 하다. 「가사체 금강경」은 무비 스님과 조현춘 교수가 다양한 판본들을 비교하여 경전의 정확한 의미를 추출, 한글세대를 위한 현대어로 번역하고, 이를 독송하기 좋게 가사체로 구성한 것으로, 이미 별도의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이는 조현춘 교수가 십수 년 원력을 세우고, 한국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금강경』의 온전한 번역과 보급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즉 「가사체 금강경」은 오랫동안 금강경 공부와 독송을 해온 조현춘 교수와 대강백으로서 경전을 보는 뛰어난 안목을 갖춘 무비 스님이 심혈을 기울여 알기 쉽게 현대어로 번역하고, 이를 누구나 함께 독송하기 쉽도록 4×4조의 가사체로 다듬었으므로, 그 내용의 충실성과 독송의 실용성을 겸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영문 번역문을 나란히 대역해 놓음으로서, 한문보다 영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안성맞춤이라 하겠다. 영문본은 국내 영역본이라는 의미도 남다르지만, 특히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참고하는 콘즈(E. Conze)의 영어본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이 둘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