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공인 마르틴은 아내와 두 자녀를 졸지에 잃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막내아들까지 어린 나이에 저세상에 보낸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마르틴을 침울하게 만들었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교회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고 매일밤낮으로 술로 연명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의 격려를 통해 성경을 읽게 되고 마음을 추스르게 된다. 그가 성경을 읽던 어느 날 밤 그에게 작은 음성이 들린다. ‘내일 거리를 유심히 보거라. 내가 가겠노라.’라는 음성을 듣게 된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마르틴은 입이 마르는 듯 긴장을 하게 되고 하루 일과를 준비하게 된다. 우선 그는 청소부 노인인 스테파니츠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함께 차를 마시게 되고, 추운 겨울에 젖먹이 아이를 안은 젊은 여인에게 식사와 옷가지를 대접한다. 그리고 사과를 파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사과를 훔치려다 들킨 소년이 다투는 것을 중간에서 타이르다 보니 정작 오겠다던 예수를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하루 동안 그는 각가지 선행을 통해 마음으로 흡족해 한다.

일과를 마치고 밤이 되자 다시 성경을 편 마르틴은 전날 들었던 음성을 떠올리게 되자 오늘 아침부터 만났던 사람들이 눈앞에 스쳐지나가면서 “마르틴 넌 정말 나를 못 알아보느냐? 나야, 바로 나라고.”라는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된다. 이때 펴둔 성경에는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는 구절이 적혀 있는 것을 보자 예수가 자신에게 왔으며 자신이 예수를 확실히 대접했음을 깨닫게 된다.

판권 2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영한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