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에서 두 돌 무렵까지 아이를 돌보며 드는 생각과 느낌들을 두세줄의 짧은 글과 그림으로 엮었습니다.

처음 엄마가 되어 겪는 시간들은 늘 라이브방송처럼 떨리고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며칠 뒤, 몇 개월 뒤에는 순식간에 기억이 희미해지더군요. 그 때는 오늘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비참한 날 같았지만, 몇 개월 뒤에는 제 스스로도 제 일기장을 보며 멋쩍게 웃는 일이 많더랍니다. 두 돌이 지난 뒤 이책을 엮으면서도 멋쩍음을 느낍니다.

"앞날의 내가 괜찮다고 할지라도, 그래도 지금의 나는 괜찮지 않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기를 써왔고, 멋쩍음을 무릅쓰고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책에 담긴 저의 경험이 앞으로 육아를 겪을 부부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마음을 설명하지 않고도 서로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육아를 하며 갖는 감정들을 내 아기 다루듯 세밀하게 보살펴 주는 것이 제가 깨달은 "생존의 방식"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단 한분이라도 "내 마음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느끼신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목적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왜 힘든가 생각해 볼 여유가 생겼다
긍정육아? 난 싫다
걸음마
생각이 많은 육아
진짜로 두려운 것이 그거였구나
엄마랑 찜질방에 가고 싶어
엄마 부적응자의 양자택일
멍든 아이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