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은 서른이 되는 동안 이십오 년을 글만 읽고 집안을 돌보지 않고, 또한 양반이라면 응당히 입신양명을 위하여 과거를 봐야 하거늘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그의 행태에 화가 난 부인 고 씨의 성화에 시달리던 허생은 글공부를 중지하고 한양 도성 최고 부자 변 진사에게 돈 만 냥을 빌린다. 그는 예전에 종으로 있다가 속량시켜 준 먹쇠를 만나 함께 여행한다. 허생은 안성 장에서 과일을 모조리 사들였다 비싼 값에 되파는 방법으로 만 냥을 십만 냥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가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도적 때들이 찾아온다. 그는 도적을 만나 그들의 사정을 들어보니 그들은 원래 선량한 양민이었으나, 먹고 살길이 없어 도적질에 나선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딱하게 여기고 그들에게 신천지를 약속한다. 신천지를 떠나는 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화가 큰 도움을 주고 제주로 함께 떠난다.
허생은 도적과 그들이 데려온 사람들 사천명 가량을 데리고 제주도 조천 땅으로 간다. 그러나 그곳은 신천지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악습이 많은 곳이었다. 특히 탐관오리 제주목사 김아무와 이방 송삼복의 악행을 우선 해결해야 했다. 허생의 뛰어난 기지로 이들은 쫓겨나고 제주도는 관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반상 구별이 없고 모두 자기 맡은 바 일을 부지런히 하는 살기 좋은 별천지가 된다.

허생은 목적을 달성한 후 서울로 돌아가는데, 허생을 몰래 사모하던 매화는 그를 잊지 못해 바다에 몸을 던진다. 서울에 돌아온 허생은 일전에 일만냥을 빌려준 변 진사가 훈련대장 이완을 소개하여 교류하게 된다. 이완은 허생이 큰 인물인 것을 깨닫고 벼슬자리를 제의한다. 허생은 그를 거절하며 이완과 조정에서 준비하는 북벌에 대해 아래와 같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정녕 북벌을 하시려거든 우선 북벌을 파의하십시요. 조련하든 군사를 헐으십시요. 병장기는 녹혀서 괭이를 만들게 하십시요. 화약은 물에 넣고, 돈과 군량은 가난한 백성을 노나 주십시요. 그러고서 이십 년 동안 전쟁 이자는 입밖에 내지를 말고, 오직 조정에서는 사색 붕당의 싸움을 물리치고, 수령 방백으로는 백성의 재물을 범치 못하게 하십시요. 그래서 우선 우리 조선이 부강하고, 일변 백성은 나라를 신뢰하는 나라가 되게 해놓십시요.”

이 말에 더욱 크게 감동 받은 이완은 상감께 허생을 추천하고자 사흘 후에 변 진사와 다시 허생을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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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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