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지극히 카프카스러운 작품

독일어에는 ‘카프카스럽다kafkaesk’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터무니없고 불가사의하고 위협적인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불안과 혼란스러움을 가리키는데, 카프카 문학과 관련해서 보자면 부조리한 세계와 거대 권력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개인의 무력함과 두려움, 좌절, 실존적 위협을 의미한다. 작가는 그런 무력감을 있을 법하지 않은 초현실적인 사건과 대상을 빌려 표현한다. 그것도 아주 명료하게 말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지극히 구체적이고, 대상을 추상화하거나 서술이 감상적으로 흐르는 일은 없다. 묘사는 언제나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건조하다. 그러나 세부 묘사가 아무리 치밀하더라도 사건 자체는 기괴하기 짝이 없고, 독자는 이런 기괴한 당혹감 속에서 한발 떨어져 실제 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다.

〈시골 의사〉
꿈과 같은 초현실적인 이야기 전개

변신·9
시골 의사·87
작품 해설·97
작가 연보·110
독후감-배수아(소설가)·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