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는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내용의 문학이 세계적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탈리아 19세기 괴기환상 앤솔로지’에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그 장르의 짧은 소설들을 모았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 가운데 대중문화가 앞서 발달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탈리아 문학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비해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이탈리아 문학, 특히 고전 속 괴기와 환상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담아, 오늘날에도 충분히 흥미를 끌고 통할 수 있는 관련 단편을 폭넓게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가의 작품도 있겠지만, 이탈리아 괴기환상 문학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897년 출간된 「망자의 고해성사」는 한 신부가 고해성사로 인해 되살아난 젊은 여성의 시신과 마주한 놀라운 체험을 편지에 담아 회상하는 이야기로,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느낌을 마지막까지 몰아간다.
기독교적 원리를 뒤집지 않으면서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모호하게 그리며 불안을 자극시키는 오컬트의 향취를 풍긴다. 저자가 죽은 뒤 60년이 지난 1977년, 미발표 소설 세 편이 포함된 단편집이 출간되어 작품적으로 재평가를 받았다.

이 책에 대하여
망자의 고해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