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사랑의 노래, 루미의 『태양시집』

페르시아 원본 국내 초역



13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인 루미는 영적인 탐구를 중시하는 수피 사상의 중요 인물이다. 또한 그는 이슬람 이전 시대부터 내려오던 페르시아 문화권의 명상법인 회전 명상춤 ‘세마’로 유명한 메블레비 종파의 선구자다. 서구권에서는 시성(詩聖)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랠프 월도 에머슨과 월트 휘트먼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파울로 코엘료, 류시화, 김민정 시인 등 많은 현대작가 역시 루미의 작품세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김민정 시인은 루미를 보석 루비에 비유하며 “어디선가 그가 빛나고 있다 하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그 앞에 서기 일쑤”였다고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었다.



연인에게 말을 거는 형식을 종종 취하는 루미의 시는 신과의 사랑과 합일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추구한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루미의 『태양시집』 역시 신성한 사랑의 노래로 가득하며, 페르시아 원전을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원전에 수록된 3229편의 가잘(소네트) 중 정수(精髓)에 해당하는 40편을 엄선하여 주제별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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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는 13세기 시인이자 페르시아 문화권의 명상법인 회전 명상춤으로 유명한 메블레비 종파의 선구자입니다. 루미의 『태양시집』을 번역한 박은경 선생님은 루미에 대한 애정 하나만으로 현지로 건너가 페르시아어를 배우고 회전 명상춤을 전수받았습니다.

13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자이자 시인. 1207년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인 발흐에서 태어났다.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이자 법관이었던 그는 37세가 되던 해에 평생의 스승이자 소울메이트인 타브리즈의 샴스를 만나 영혼의 교류를 나눈다. 어느 날 샴스가 자취를 감추어버리자 그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샴스와 이별한 후 『태양시집』 및 『영지의 마스나비』 등 그에게 헌정하는 수많은 시를 썼다. 1273년 현재 터키의 영토인 코냐에서 66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루미의 사후에 그의 뜻에 따라 회전 명상춤으로 유명한 메블라비 종파가 설립되었다.

옮긴이 서문 | 루미가 지핀 사랑의 불씨

1부 | 형상의 감옥에서 나오라
심장아, 지나갈 이 땅에 왜 매여 있느냐
부름의 소리가 영혼들에게 들리네
근심하는 이들 모두 떠났네
나무에 다리와 날개가 있어서

2부 | 이성이 영혼을 잠식한다
이성을 따르는 자들은 매 순간 슬픔만을 찾는다
생각을 내려놓으라
피로 짠 베일 아래
자기가 있는 정신에게 님은 가시로 찾아오고

３부 | 신성의 술
오, 빛나는 심장들의 서키여
나는 취했고 너는 미쳤네
간사한 꾀를 내려놓아라

4부 | 나의 영혼, 나의 생명 그대여
내 심장을 앗아간 그 님
과수원 꽃밭 같은 그대의 얼굴을 보는 것
그쪽으로 가지 마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모두가 없어도 나 살 수 있지만
수천 명의 나와 우리 중

5부 | 심장을 따르는 길
나는 달의 노예
심장아, 심장에 귀기울이는 자 곁에 앉아라
사랑이란 하늘을 향해 나는 것
이 집에 비파 소리 끊임없이 울려퍼진다
그대가 사랑을 사모한다면

6부 | 은총의 여러 얼굴
오 갑작스러운 부활이여
어젯밤 벗님이 오셨네
나 자신을 보니 가시덤불이었다
오 심장이여, 그대가 저지른 실수들
오 사랑이여, 이 감미로운 운율
그대가 심장의 정원에 들어오면
사모하는 자들의 봄이 오자
도시에 설탕값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는가

7부 | 죽음은 끝이 아니다
죽어라 죽어라, 이 사랑 안에서 죽어라
죽음의 날 관이 내게로 오거든
나는 죽음이었다
내가 다시 왔다, 다시 왔다

8부 | 하나된 연인들
새벽하늘에 밝은 달이 나타나
한 순간 한 시간도 나 그대를 떠나지 않으리
오, 심장처럼 함께 있으나 숨겨진 그대여
아름다운 우상이여
나 세상에서 오직 그대만을 선택합니다
보라, 사랑과 사모하는 자들이 하나되었네
발코니에 앉은 그대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