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그의 항상 여성에 대한 강렬한 충동이
또 여지없이 그의 정신 전부를 지배하게 되었다.
한치각은 기름 냄새를 맡은 고양이처럼
밤이면 자정이 넘도록 여학생의 신변을 노리며
좁고 구중중한 그 건넌방에서 보금자리를 치고 있다.
화류병의 모든 독균이 체내에서 춤을 추고 있는 한치각의 독한 손에 걸리게 된 여학생은
세상에 둘도 없는 과부의 유복녀로 태어나서
그의 어머니가 이 집 저 집으로
어린 것을 끼고 돌아다니며
침모 노릇을 하여 키운 딸이다.

1. 그 이튿날
2. 사직영문
3. 부상병
4. 그들의 별명
5. 강화대사
6. 저녁을 앞두고
7. 순 영국식
8. 치맛감
9. 엉터리
10. 백 원짜리
11. 남 주사
12. 연애의 매매
13. 삼월오복점
14. 복잡한 사람
15. 은여우털
16. 육백 원짜리
17. 돈의 씨름
18. 깡크단
19. 임시처변
20. 돈과 자애
21. 자존심
22. 오늘은 식도원
23. 돈이다, 돈!
24. 망창한 일
25. 창밖엔 눈바람
26. 어려운 사정
27. 마음은 꺼리며
28. 상노부터 냉소
29. 몰인정
30. 소위 개인주의
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