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세월이 지나도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스물네 편의 영화</br>그 필름 위에 새겨진 아름답고 쨍한 시간들을 리와인드하다</br></b></br> OTT 서비스가 넘친다. 많은 영화를 거실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영화가 새로 나온다. 하지만 시간의 세례를 받은 영화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생생하게 되살아나 삶의 의미를 전하기도 하고, 여전히 가혹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기도 한다.</br></br>1990년 이후 제작된 영화는 어느덧 가깝고도 먼 영화들이 되었다. 이 시기에 제작된 보석 같은 영화는 이제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한다. 『시간은 다른 얼굴로 되돌아온다』는 1990년에서 2007년 사이에 발표된 영화 중 의미 있는 걸작들을 소개한다. </br></br>이 책의 저자 김호영은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영화이미지학』 『프레임의 수사학』와 같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굵직한 영화 이론서를 비롯해 『아무튼, 로드무비』 등 친숙한 영화에세이를 펴낸 대표적인 영화평론가다. 현대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가인 동시에 열정적인 영화인이었던 조르주 페렉의 한국어 번역자로도 유명하다.</br></br>김호영은 근과거의 영화를 선별해 ‘네오 클래식 무비’라고 이름 짓고, 이러한 영화들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단단히 엮어냈다. [씨네21]에 연재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14편에 10편을 새로 더해 총 24편의 영화를 다뤘다. 왕가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허우 샤오시엔, 페드로 알모도바르, 난니 모레티, 빔 벤더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짐 자무시, 데이비드 린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감독의 작품 중 단순히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이 아니라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품은 작품들을 세심하게 고르고 골랐다. 멀게는 30여 년, 짧게는 20여 년이 지난 이 영화들은 오래도록 사랑받았던 만큼 현재도 사랑받는 귀한 영화들이다. 가급적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영화들을 골고루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너무 대중적이지도 너무 실험적이지도 않은 작품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되는 시대, 필름 위에 새겨진 아름답고 쨍한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이 책에 담겨 있다.</br>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고등사회과학연구 원EHESS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아무튼, 로드무비』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영화이미지학』 『패러디와 문화』(공저), 『유럽 영화예술』(공저), 『프랑스 영화의 이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공간의 종류들』 『미지의 걸작』 『겨울 여행/어제 여행』 『인생사용법』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시점: 시네아스트의 시선에서 관객의 시선으로』 『영화 속의 얼굴』 『프랑스 영화』 등이 있다.

프롤로그 </br></br><b>1부 사랑할 수 없는 걸 사랑하기 위하여 </b></br></br>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왕가위, 〈아비정전〉(1990) </br>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레오스 카락스, 〈퐁네프의 연인들〉(1991) </br>생의 그늘을 비추는 죽음의 빛 고레에다 히로카즈, 〈환상의 빛〉(1995) </br>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허우 샤오시엔, 〈호남호녀〉(1995) </br>세기말, 우리 모두를 위한 멜로드라마 페드로 알모도바르,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 </br>열병 같은 사랑의 기억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열대병〉(2004)</br></br><b>2부 우리는 왜 이토록 고독한가 </b></br></br>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이밍량, 〈애정만세〉(1994) 058</br>영원한 아웃사이더의 유랑 일기 난니 모레티, 〈나의 즐거운 일기〉(1993) </br>기억의 도시 리스본, 기억으로서의 영화 빔 벤더스, 〈리스본 스토리〉(1995)</br>우리는 왜 이토록 고독한가 에드워드 양, 〈하나 그리고 둘〉(2000)</br>청명한 가을 하늘에 감도는 비린내 홍상수, 〈생활의 발견〉(2002)</br>멀리, 그리고 홀로 누리 빌게 제일란, 〈우작〉(2002)</br></br><b>3부 세상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b></br></br>삶도, 영화도 계속되어야 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1)</br>이 소년을 보라 다르덴 형제, 〈약속〉(1996)</br>버려지고 쓸모없는 것들에 대하여 아녜스 바르다,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2000)</br>늙어감에 대하여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나는 집으로 간다〉(2001)</br>희망 없는 곳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기 아키 카우리스마키, 〈과거가 없는 남자〉(2002)</br>(비)인간적인, 너무나 (비)인간적인 지아장커, 〈스틸 라이프〉(2006)</br></br><b>4부 폭력과 광기의 시대 </b></br></br>이토록 불온한 웨스턴 짐 자무시, 〈데드 맨〉(1995)</br>영화, 그 매혹적인 꿈의 기계 데이비드 린치,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br>휴머니즘이라는 환상 라스 폰 트리에, 〈도그빌〉(2003)</br>카메라로 쓴 애도 일기 구스 반 산트, 〈엘리펀트〉(2003)</br>잘못은 그들에게도 있다 미카엘 하네케, 〈히든〉(2005)</br>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문쥬, 〈4개월, 3주… 그리고 2일〉(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