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여행을 계획하기란 쉽지 않다. 어디로 갈 것인가, 누구와 갈 것인가, 어떤 경험을 하고 올 것인가?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하고 떠나는 여행이 어디 쉬운가!<br /><br />해외여행은 또 어떻고! 장소부터 경험, 비행편까지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다. 좀 더 싸게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오고 싶다. 액티비티도 휴양도 포기할 수 없다. (가성비 좋으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잔뜩 만들 수 있는 그런 여행 없을까?<br /><br />누군가 여행 계획을 기가 막히게 짜주고 아무 생각 없이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그냥 떠날 수는 없을까? 손쉽게 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러니까 여행의 목적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없을까?<br /><br />역시 아이는 어른보다 순수하다. “놀이터 여행 가자!”라는 엄마 말에 입은 그대로 대문을 나서는 아이, “책 탐험을 떠나볼까?”라는 엄마 말에 도서관으로 달려가 탐험을 시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이게 여행이지, 여행의 참 맛이지!’ 했다.<br /><br />거창한 준비가 없어도 언제든 집을 나설 수 있는 용기와 여행 전 맛볼 수 있는 설렘을 가득 안고 떠나는 여행은 여행 자금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 주머니에 동전 몇 개 훅 집어넣고 딸랑거리며 떠나면 그만인 것을.<br /><br />아이도 아는 것을, 내가 몰랐다. 여행이 뭐 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