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군복무 시절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백 통이 넘는 손편지를 정리한 것입니다.<br /><br />1993년 부터 군복무를 시작했고, 2003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br />내게 남겨준 당신의 손편지는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당신을 가끔씩 생각나게 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br /><br />30년의 세월..<br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랍과 장롱, 박스 안을 전전한 편지를 버리지 않고 보관한 것은 그리 길지<br />않았던 아버지 삶에 대한 아쉬움과 추억이 여전히 내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입니다.<br /><br />아버지의 편지는 나에게 오래된 숙제이기도 했는데, 보내주신 편지를 한 권의 책으로 엮고 싶었기 때문입니다.<br />우리 가족에게 뜻깊은 해인 2023년을 맞아, 30년 동안 미뤄놓았던, 그러나 늘 마음에 간직해온<br />숙제를 마무리 하면서, 이 책을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의 영전에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