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게 된 일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한뜻으로 만나게 된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고, 서로의 삶을 엿보며 운명이라고 할 만한 관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 삶 속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기록하고,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갈증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그날그날의 감정을 일기로. 누군가는 다양한 색채의 그림으로. 누군가는 노래 가사 말에 의미를 담아 음악으로. 누군가는 필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자기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다 제 각자의 삶을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나온 발자국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다릅니다. 그러나 서로가 닮아 있는 마음으로,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열망을 꺼내어 도전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도전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끝까지 글을 쓰며 나의 이야기를 지키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마치 내 삶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하는 것만큼 고민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은 우리가 지나온 발자국의 의미를 선명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선명함은 우리가 원하던 열망이었고, 서로의 발자국을 따라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고 지나왔는지 그 길에 서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삶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운명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운명적인 만남과 동행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엿보세요. 어쩌면, 자신의 삶을 더욱 소중히 아끼게 될 계기를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