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뭐라도 해보자. 책 제목을 정하기 위해서 모인 자리에서 내가 한 생각이었다. 마땅한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가만히 있던 중에 그래도 의견을 내보라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제목으로 의견을 냈다. 다른 작가분이 피식 웃으시길래 그래도 한 명에게 웃음을 줬으니 나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후 진행된 제목 선정 투표에서 내가 낸 제목이 선정되는 거다! 다른 좋은 제목들도 많았기에 당황스럽고 우습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제목이 우리 글들의 메세지를 잠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다른 작가님들이 나보다 먼저 그 가치를 알아 봐 주셨다. 끝까지 가만히 있었다면 내가 낸 제목이 선정되는 영광은 물론, 지금 이 글도 쓸 수 없었다.
이렇게 다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얻는 경험이 한 번쯤 은 있지 않나? 어쩌면 이 책이 나오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리들도 처음 만났을 때 많이 어색하고 서로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렇게 멋진 책이 나와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움으로, 누군가에게는 깊은 공감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들은 각자의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삶의 경험을 통한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우리는 이불 밖으로 나왔기에 서로 만날 수 있었고,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과연 편안하게 이불 안에 누워서 인생의 특별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편안하게 살던 세상 밖으로 잠시 나와보는 용기를 가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어 주신 작은 용기에 감사드리고, 책을 덮은 후엔 조금은 다른 세상을 마주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