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아니 예수님처럼 따뜻한 침묵을 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예수님의 심정을 그렇게 헤아리고 싶은 것이 내 순전한 믿음이다. 그러므로 교도관이란 직업은 누구보다 예수님을 뜨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은혜로운 직업이 아닌가.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한다.

“예수님, 고맙습니다! 교도관으로 지금까지 사십 년 넘게 일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의 침묵을 헤아리게 하시고 절절히 가슴으로 깨닫게 해 주셔서…….”

― 주님, 제가 교도관입니다!

충남 태안에서 출생하여 태안고등학교, 한국방송대 행정학과, 단국대 교육대학원(상담심리)에서 공부하였고 교도관으로 서울 남부(영등포)구치소에서 29년, 민영 기독교 소망교도소에서 11년, 갇힌 이웃을 향한 ‘질서와 섬김의 공동체’를 꿈꾸며 복음적인 사역을 감당하였다. 특별히 남다른 열정으로 장기수(長期囚)를 위한 ‘민들레편지’를 만들어 15년 동안 사랑과 꿈을 심는 일에도 정성을 쏟았다. 세진선교대상, 한국교정선교사도상, 정부 근정포장을 받았다. 법무부 교정문예 최우수상 2회 등 장관 표창 6회, 1994〈오늘의 문학, 2018〈한국수필〉신인상으로 등단하여 크리스천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