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다.”

부족함을 알면서도 용기 내어 글을 쓰게 해 준, 내겐 참 고마운 말이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군에 있을 때였다. 평소 책을 많이 읽어서인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졌고, 그런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참 즐거웠다. 내가 쓴 글을 읽고 재미있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들을 속에서 마치 유명한 작가라도 된 마냥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1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하게 되면서 세상 속으로 던져졌을 때의 그 막연한 두려움과 외로움, 그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 것도 글이었다. 낯선 세상에 적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친구 같은 존재. 난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며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이상적인 세상을 갈구하게 되었다.
힘든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 글을 쓰다 보니 언제나 기쁘고 행복한, 이상향을 꿈꾸는 글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난 자연스레 이상주의자가 되어있었다.
[이상주의자 - 이상을 실현하는데 삶의 가치를 두는 사람]

이제 이 책을 통해 지금껏 이상주의자의 시선으로 보아온 세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려 한다. 부족한 글이지만 두렵지 않은 이유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종이의 가치를 모욕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이 책이 지금껏 나를 믿고 응원해준 가족들과 생전 아들을 너무나 자랑스러워하셨던 아버지께 감사와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