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조선문단』 9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탈출기(脫出記)』·『박돌(朴乭)의 죽음』·『홍염(紅焰)』과 함께 초기 경향파 작품으로 분류된다. 가족을 한 단위로 하는 소집단과 사회라는 특이한 갈등 관계 속에서, 생존의 권리마저 거부당하는 한 가족의 수난을 통해 1920년대 만주벌판을 무대로 신음하다 사라져 간 동포들의 참상과 전 민족적 단위의 역경과 궁핍을 상징적으로 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