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오신대요.”
하고 아내가 들어선다. 뒤를 따라 정예도 들어섰다. 그는 하도 아내가 자랑한 끝이라 어째 좀 당황하기도 했으나 또 달리는 하도 많이 칭찬을 했기에 더 침착하게 일어나 맞은 셈이다.
과연 처음 보아 아내가 말한 그대로 별로 틀림이 없었다. 살빛은 그리 흰 폭이 아니었으나 무척 결이 고았고 더욱 눈이 이상한 광채를 뿜는 것처럼 몹시 총명한 느낌까지 주었다. 단지 그가 상상한 바와 다소 어긋난 점이 있었다면─그는 막연하게 정예란 여자도 자기 아내처럼 섬약하고 천진해서 그저 귀여운 여자일 게라고 생각했던 것이나 정예는 아내보다 훨씬 그늘이 있는, 뭔지 꽤 맹렬한 일면이 있을 것 같은 것이 첫째 달랐고, 또 조금도 천진하지 못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