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광원이 아닙니다. 언제나 빛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있을까요. 우리는 너무나 힘든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 너무나 가련한 존재입니다. 이 세상이라는게 참 척박해서, 우리는 심지어 자신이 내고 있는 빛을 자신이 모르기마저 합니다. 옆에 누군가가 너무 밝다거나, 자신의 가치를 폄하하는 무리가 있다거나 등의 다양한 사유로요.
그래도 우리는 빛난다, 라는 문장을 보셨을 때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셨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론,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빛나는 극복의 이미지를 아마 가장 많이 떠올리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극적인 이미지까지를 생각하며 우리가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웠음에도 실제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만큼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들입니다. 어려움을 직면하고, 구겨지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그래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그것을 어떻게 빛나지 않는다 말할 수 있을까요. 위대하고 찬란하다 까지는 말하지 못해도 숭고하며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빛나지 않아도, 항상 빛나는 것은 아니어도, 그래도 우리는 빛나는 사람들입니다. 당장 당신이 빛나기 좋은 밤이 찾아오지 않았다 해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을 덮고,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세월이 지나는 통에 책의 내용들이 점차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한들 이 책의 제목만큼은 꼭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만 줄입니다.

들어가며

어쩌면 나는 흔들리는 꽃이었을까 _ 이지연
모두가 손짓하는 세상 _ 김민정
당신의 불행을 구매합니다 _ 김도빈
괜찮아, 힘들어도 우린 할 수 있어. _ 주정선